2학기 개강을 앞둔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속속 전환 결정을 내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호남대는 26일 비대면과 대면 병행수업을 원칙으로 향후 코로나19 단계별 상황에 따라 2학기 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2학기 개강이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2주 동안은 전체 학과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9월 14일부터는 실습과 일부 이론 교과목 등은 수업 인원 20명 안팎에서 단과대학별로 제한적 대면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시험방식도 달라진다. 중간고사는 생략하고 기말고사를 실시하되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교수 재량에 따라 비대면 시험 및 과제물 제출·실기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순천대 역시 긴급 학무회의에서 개강 후 추석연휴 직전인 9월말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추석연휴 이후인 10월5일부터의 수업방식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순천대는 웹캠과 판서용 펜 태블릿을 각 학과에 추가 지원하고 서버 용량을 대폭 확장하는 등 비대면 수업준비를 마쳤다.
순천지역은 청암 휘트니스센터 확진자 15명과 별도로 베스트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해 무더기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순천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베스트병원 직원 48명과 입원환자 93명 등에 대해 지난 25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조치를 내렸다.
동신대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9월1일 시작하는 2학기 수업을 일단 18일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면수업이 필요한 실습과목은 최소 인원만 참여하되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할 방침이다.
이 대학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업운영 지침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안내한다.
앞서 전남대는 26일로 예정된 2019학년도 후기학위 수여식을 취소하고 9월1일부터 12일까지 첫 2주간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과목은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의 승인을 받아 철저한 방역조치를 실시한 뒤 진행하도록 했다.
31일 개강하는 조선대와 광주대도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 방침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수업 위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각 대학들은 철저한 방역을 위해 강의동마다 출입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비대면 안면인식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대면수업에 대비한 철저한 방역대책도 시행할 방침이다.
향후 등교하는 학생들은 매일 등교와 함께 전자출결프로그램에 설치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비대면 안면인식발열감지 카메라 앞에서 발열검사를 거쳐야만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다.
광주대 송일호 팀장은 “각 대학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2학기 학사과정 운영 절차에 들어갔다”며 “만일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