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2019)에는 남매가 변기 앞에 쭈그리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와이파이 신호를 찾기 위해서다. 반지하에 사는 가족의 비애를 보여준다.
그런데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일어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재택근무하고 자녀는 원격으로 수업을 이뤄지기 때문에 가족 1인당 1대의 노트북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정에서 구비하면 좋을 신제품이 나왔다.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다.
KT는 26일 와이파이6를 적용한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기가 와이파이 홈 에이엑스(GiGA WiFi Home ax, GWH a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통신사 최초의 보급형 가정용 와이파이6 공유기다. ‘와이파이6(Wi-Fi6·802.11ax)는 전기통신기술표준화단체(IEEE)의 최신 규격의 무선랜 표준이다. 정식 출시일은 8월 31일이다.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와 ‘기가 와이파이 홈 에이엑스’를 함께 사용하면 최적의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최근 갤럭시 S20, 아이폰 11을 비롯해 LG 그램 등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출시됨에 따라 집안에서도 와이파이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신규 공유기를 출시했다.
최대 장점은 속도다. 기가 와이파이 홈 에이엑스는 최대 1.2Gbps 속도를 지원한다. 기존 가정용 공유기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가 최대 867Mbps의 속도를 지원했다.
기가와이파이 홈 에이엑스는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도 안정적인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단말 임대료는 KT가 지난 2017년 출시한 가정용 와이파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802.11ac)’와 같은 월 3300원(3년 약정 기준, 부가세 포함)이다.
이성환 5G/GiGA사업본부장 상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 와이파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