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BAVI)가 26일 한반도 상륙을 앞둔 가운데 태풍 예상 경로를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국제 날씨 애플리케이션으로 몰렸다. 최근 기상청 예측이 틀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국내 날씨 예보를 해외 기상청 사이트에서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26일 오전 네이버에서는 국제 날씨 앱 가운데 하나인 ‘윈디’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체코 기상앱 윈디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서 활용하는 유럽연합(EU) 기상위성이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예보한다. 앱스토어 날씨 앱 인기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있다.
기상청과 윈디가 태풍 바비의 이동 경로를 서로 다르게 예측하고 있다는 점도 화제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한반도 서쪽을 지나 중국 하얼빈 북동쪽으로 경로를 예상하고 있는데 윈디는 이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공개했다. 윈디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쯤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꾼들은 윈디와 기상청의 태풍 예상 경로가 다른 점을 두고 어떤 기상 예보가 더 정확할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 예보보다 윈디가 훨씬 더 정확하다” “윈디는 세력이 약해지는 쪽으로 나오는 데 윈디가 맞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orean Integrated Model, KIM)을 활용한다. KIM 도입 후 되려 날씨 예보 정확도가 낮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원인을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