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구계, 산업계, 학계 등 전문가들이 무려 10조원대의 경제효과가 추정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의 성공적인 구축과 지원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충북도는 26일 도청에서 방사광가속기 구축지원 자문회의를 열고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협력을 요청했다.
자문회의는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김현정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SK하이닉스 등 가속기 설계, 구축, 운영, 활용 분야 전문가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산업수요에 부합하는 빔라인 설계 전략, 최고 수준의 가속기의 구축 전략, 국내 산업 파급효과 극대화 전략, 전문인력 양성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국내에 방사광가속기의 추가 구축은 과학연구계의 오래된 숙원사업”이라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세계 최고의 대형연구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시종 지사는 “방사광가속기를 빨리 구축하고 잘 활용하는 등 두 가지 과제에 직면했다”며 “설계단계부터 활용전략이 담겨져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가속기 구축 사업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며 “이 사업은 제조혁신을 선도하고 기술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형 국책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와 함께 이날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방사광가속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방사광가속기의 첨단 기술 분야를 소개하고 산업계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정책방향을 모색했다. 과기부 장홍태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이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설명회는 시작과 동시에 기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접속해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방사광가속기는 오는 2022~2027년 국비 8000억원와 지방비 1980억원 등 9980억원을 투입, 청주시 오창읍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54만㎡에 구축된다.
초정밀 거대현미경으로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빔을 이용해 방사광을 만들어 각종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장비다. 방사광 가속기는 미세구조를 관찰이 필요한 기초 연구부터 차세대 신소재, 초소형 기계 부품, 신약, 반도체 개발 등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의 개발에 방사광가속기가 이용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이번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이 가속기를 짓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했다. 내년 2월쯤 예타를 통과하면 2022년 이전에 착공하게 된다.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