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거론되는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SNS에 작별 인사를 남긴 것을 두고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회장은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소속으로 서울 노원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홍 회장은 25일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서울시장 출마하는 것이냐’ ‘출사표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26일 오전에는 홍 회장 관련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일단 홍 회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한 의원은 “홍 회장이 지금 가깝게 지내는 의원도 없는 것으로 안다. 당 밖에서 거론되기는 하지만 당내에서 직접 접촉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홍 회장 출마 여부는 들어본 바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을 위해 ‘미스터트롯’과 같은 형식을 경선 룰에 적용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 현행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룰로는 다양한 후보를 모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 장외에 있는 인사들을 한데 모아 출마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다. 통합당은 특정 인물을 추대하거나 밀어주는 식으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양석 통합당 서울시당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호를 개방하는 식으로 제도를 손보면 외부 인사들도 모이지 않겠느냐. 일종의 판을 깔자는 것”이라며 “그간 통합당이 국민 참여에 대한 시스템 부분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미스터트롯’ 등 국민 참여 방식을 확대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전날 KBS 라디오에서 “많은 국민이 (후보 선정 과정에) 참여해야 하고, 그 과정은 아주 재밌고 후보가 가진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며 “경선에 관한 당헌·당규를 바꿔서 국민의 관심을 최대로 갖게 하는 방식을 전문가나 책임 있는 분들이 모여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