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이해찬 ‘장애인 비하 발언’…인권교육 받아야”

입력 2020-08-26 10:30 수정 2020-08-26 10:3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지난 1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인권 교육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날 인권위는 지난 24일 전원위원회(전원위)를 열고 민주당에 장애인 인권 교육을 실시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고 결정은 인권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조치다.

인권위측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인권교육을 하고 차별을 금지할 것을 민주당에 권고했다”며 “결정문이 작성되는 대로 민주당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인재 1호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최혜영 교수 같은 경우 만나 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잖아.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그렇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해”라고 말했다. 발레리나를 꿈꾸다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됐음에도 역경을 이겨낸 최 교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으나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 대표의 발언 이후 “장애인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