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를 시작한 미국 대학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 CNN 방송은 앨라배마대학에서 개학 2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66명 발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교인 터스컬루사 캠퍼스에서 531명, 버밍엄과 헌츠빌 캠퍼스에서 3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총 4만615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양성률은 1.2%다.
스튜어트 벨 앨라배마대학 총장은 “지금이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함께 가을학기를 마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모임 자제 등을 준수해 달라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벨 총장은 “이를 어길 시 정학 등의 징계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월트 매덕스 터스컬루사 시장은 앞으로 2주간 시내 모든 술집에 영업중단 명령을 내렸다. 술집에 학생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코로나 파티’를 벌인 학생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미국 내 다른 대학들도 개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은 대면 수업을 취소하는 등 확진자 증가 차단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드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개학 1주일 만에 13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노스캐롤라니아대학과 노트르담대학은 대면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오하이오주립대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10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학생 200여명에게 정착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심리학자 메리 카라페티안 앨볼드는 “개학과 갑작스러운 폐쇄를 반복하면서 학생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학생들 입장에서 개학은 모든 활동을 정상적으로 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한나 섹터 웨인주립대 조교수는 “학생들은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어길 수 있다”면서 “이들에겐 코로나19에 대한 잠재적 공포보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