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한 의사들에 정총리 “즉시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라”

입력 2020-08-26 09:52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집단집휴진에 돌입한 의사들을 향해 “정부의 업무 개시명령에 따라 즉시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고하기 위해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상항이 안정된 이후 대화로 해법을 찾자고 여러 차례 손을 내밀었다”며 “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뤘지만, 전공의협의회의 투쟁 결정에 따라 입장을 번복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정 총리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방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풍전등화’라 할 정도로 하루하루 우리 방역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상황 호전이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사실상 거의 모든 경제·사회적 활동이 멈추게 돼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며 “현재 2단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