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 성장한 태풍 바비… 오후 3시쯤 제주 최근접

입력 2020-08-26 09:47 수정 2020-08-26 10:31
26일 오전 1시 기준 태풍 바비 진로예상도. 제주지방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점차 몸집을 불리며 시간당 15㎞로 북상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6시쯤 강도 ‘강’에서 ‘매우 강’으로 발달했다.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 강풍반경 350㎞, 폭풍반경 140㎞로 관측됐다. 오전 3시부터 폭풍반경이 10㎞가량 넓어진 상태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이날 오후 3시, 전남 진도는 오후 7시, 대전은 27일 오전 1시, 서울은 오전 5시 정도로 예상된다.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끊긴 제주에는 벌써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 바비가 위력을 키우는 ‘매우 강’의 강도는 최대풍속이 초속 44∼54m의 강풍이 몰아치는 수준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연도별 하루 최대풍속’ 자료에 따르면 2003년 9월 태풍 ‘매미’ 내습 때 제주시 고산에서 초속 51.5m의 최대풍속을 기록했다. 2016년 10월 ‘차바’ 내습 때 최대풍속은 초속 49m를 기록했다. ‘매우 강’ 강도의 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하는 것은 매미와 차바에 이은 역대 3번째로 추정된다.

바비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도의 하늘길과 뱃길은 일찌감치 끊겼다.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4시10분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고,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15척은 모두 운항이 취소됐다. 한라산 입산도 금지된 상태다.

제주 육·해상에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바비는 이날 낮 12시쯤부터 오후 6시쯤까지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가 밤 12시쯤부터는 다시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바뀔 전망이다. ‘매우 강’ 상태로 제주와 목포 인근 해상을 지나는 것이다.

기상청은 “현재 제주도 남쪽 해상의 수온이 30도 안팎으로 고온이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도가 더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적으로) 27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