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없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당장 떠나고픈 이유

입력 2020-08-26 09:35 수정 2020-08-26 10:28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이적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당장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메시는 올해 들어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취약하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는 지난 20일 로날드 쿠만 신임 감독과 회동한 자리에서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미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단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정 절감을 위해 선수 연봉을 깎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8대 2로 패배했다. 바르셀로나는 2007∼2008년 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 타이틀이 없는 무관의 구단으로 전락했다. 현지 언론은 메시가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바르셀로나는 더 큰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바르셀로나는 메시와의 전속 계약기간이 2021년 6월 30일까지이기 때문에 메시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려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메시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바르셀로나에 7억 유로(9832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시 측은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상 스페인 축구리그 라리가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메시의 이적 시도가 양측의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시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클럽은 현실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메시는 2000년 유소년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20년 넘게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스페인리그 10차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관왕 달성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선수 생활 동안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상도 6차례 수상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