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당은 조폭과 다르다’가 친문 겨냥? 곡해다”

입력 2020-08-26 09:34 수정 2020-08-26 10:54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8월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와 다르다”며 쓴 글이 더불어민주당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반발한 것이라는 논란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그런 해석은 오해를 넘어선 “곡해”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26일 오전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내부, 당원으로서 구성원들에게 한 이야기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말에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쓴 이유는 민주정당 내에서는 입장이 다양할 수 있고 의견을 내야 당론 결정이 합리적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의견이 다양하니까 그래서 당인 것이고 의견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게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은 이걸 전혀 다르게 본다. 의견을 달리 내니까 분란, 불협화음이다, 심지어는 저보고 반기를 들었다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면서 “제가 보기엔 오해가 아니고 곡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재난지원금 지급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 논의를 분란으로 보는 언론을 향해 한 얘기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똑같은 당원들 간의 얘기인데 언론을 이용해서 갈라치기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걸 이용해서 도리어 또 갈라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간 건전한 의견과 논쟁을 불협화음이나 반기, 투쟁으로 갈라치기를 하며 분란을 조장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재난지원 대상과 시기 금액 등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이를 두고 반기를 들었다거나 불협화음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도 방송에서 “국가가 재정 여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돈 아끼자, 이러면서 지금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는 게 진짜 문제”라면서 재난지원금의 100% 지급을 주장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