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야수 전향하나…우익·1루 수비 시작

입력 2020-08-26 09:43 수정 2020-08-26 10:50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앞서 6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치는 모습.연합뉴스

선발투수 겸 지명타자라는 만화 같은 스토리를 써왔던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 우익수와 1루 수비를 두루 시작하면서 개점휴업 중인 투수 대신 야수로 전향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한국시간) MLB닷컴은 오타니가 최근 우익수와 1루수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수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지명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도류’ 신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해에는 투수로 한번도 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다시 투타 겸업에 나섰지만 이내 팔 통증이 재발하며 남은 시즌 타자로만 나오기로 결정된 상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를 두고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야수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그저 연습하는 것일 뿐이다. 그가 얼마나 능숙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신중히 말했다. 그는 “저렇게 젊은 사람이 방망이만 돌리고 만다면 지루할 것이다. 오타니에게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며 “그냥 앉아만 있다가 타격할 이유는 없다. 좀 더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앞서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다가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내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