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제초작업 뒤 숨진 일병… 한타바이러스 감염

입력 2020-08-26 08:47 수정 2020-08-26 14:50
연합뉴스(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네이버 캡처(한타바이러스와 신놈브레바이러스)

강원도 철원의 육군 병사가 제초작업 후 고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군 당국은 해당 병사가 한타바이러스감염증인 신증후성출혈열(HFRS)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6사단 소속 A일병은 지난 11∼12일 부대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1주일 뒤인 19일쯤 체온이 40도를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A일병은 지난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이송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한타바이러스감염증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A일병은 증세가 악화돼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23일 숨졌다. 사후 진단검사에서도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육군 관계자는 “전방부대 병사들에게는 한타바이러스감염증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면서 “A일병도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한타바이러스감염증에 의한 패혈증 쇼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며 풀밭 등 야외에서 활동하는 군인이나 농부들이 주로 감염된다. 호흡기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고 주로 배설물과 혈액으로 숙주 사이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출혈, 신장 손상 등이 생긴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풀밭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장화나 바지, 긴 상의를 착용하고 들쥐 배설물 등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