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광화문 집회 참석 사흘 전인 지난 12일부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방역 당국의 심층 역학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목사가 바이러스 전파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출량을 측정하는 CT 값이 17.5였다. 이는 보통 확진자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교 교수는 YTN에 “CT 10대 정도 나오면 굉장히 높은 거고, 보통환자들이 CT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다. 증상이 나오기 전 바이러스가 제일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우리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계속 증식을 하지 않냐. 바로 오늘 들어왔다고 하면 그렇게 높을 수가 없다. 계속 증식을 해서 그 정도로 높아진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전 목사의 CT 값과 증상 발현 시기 등을 토대로 확진 닷새 전인 12일부터 바이러스를 퍼트릴 위험성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광복절 집회 전에 이미 감염돼 있었을 뿐 아니라 전파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전 목사는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격리 기간에 마스크를 벗고 치유기도회와 유튜브 방송, 집회 연설 등 온갖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 집회 참석을 만류하기 위해 집회 직전 전 목사를 따로 만난 변호인 등 주변 사람들도 줄줄이 확진됐다.
12일은 사랑제일교회발 첫 확진자가 나온 날이기도 하다. 방역 당국은 전 목사와 신도들에게 검사와 격리를 당부했지만 전 목사는 따르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15일 광복절 도심 집회 연단에 올라 “열도 안 난다.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 이놈들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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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