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관련 첫 재판이 26일 열린다. 수사 과정과 마찬가지로 법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35·구속) 전 채널A 기자와 후배 백모(30) 기자 등의 첫 공판을 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법원행정처는 2주간 휴정을 권고했지만 이 전 기자 등의 공판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형사사건의 정식 공판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이날 법정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첫 공판에서 양측은 이 전 기자 등의 강요미수죄에 대한 법리와 증거 관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다섯 차례 편지를 보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을 키웠다.
검찰은 이 전 기자 등의 강요미수 혐의 공소장에 한 검사장의 이름을 34번 언급했으나 그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추가 수사를 진행해 혐의점을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이 전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단에 검찰이 재항고하면서 해당 사건은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가 맡게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