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창

입력 2020-08-25 23:20 수정 2020-08-26 09:41

강덕영 창신교회 장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세상을 보는 창’ 이것은 우리의 세계관이라 하고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조 500년간 우리 민족은 유교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인식해왔다. 해방 후에는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었다. 요즘은 물질 만능주의의 세계관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창은 우리가 검은 선글라스를 쓰면 세상이 검게 보이고, 투명 안경을 쓰면 투명하게 보인다. 세상은 우리가 쓰고 있는 안경의 색깔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인류 역사상 중세는 종교가 지배하는 세계관이었다면 르네상스 이후에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형성되었다. 성경도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사람의 이성으로 판단하여 옳다고 생각되는 것만 믿는 자유 신학이 나오게 되었다. 인간의 눈으로 판단하여 구약을 설화나 신화로 치부하는 신학이 자유 신학이다. 반대로 성경을 하나님의 눈과 절대적 말씀으로 믿는 것은 복음주의적 성경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사의 큰 흐름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하여 세상 모든 것에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인식이다. 종교 또한 다름은 있어도 절대적 진리가 없다는 것이 현대 철학의 흐름이고 신학도 이에 맞춰 종교다원주의가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수를 절대적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고, 불교나 힌두교, 무당을 믿거나 천당에서 만난다는 신학이다.

종교를 보는 창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면 우리 또한 이러한 신앙 속에서 살 수 있다. 예수그리스도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신앙은 이제 구닥다리 옹졸한 기독교라는 딱지가 붙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WCC(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 단일 종교로 이끌어가는 기독교 단체다. 우리나라의 많은 목사님들이 이 WCC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눈으로 성경을 봐야할 지, 우리에게 영적 분별력을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간절히 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바르게 인도하여 주십시오”라고 눈물로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배교의 길로 나아갈지도 모르겠다. 다원주의의 눈으로 보면 동성애도 모두가 용납되고 하나님 이외의 우상숭배도 허용된다.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창에 정말 검은 선글라스가 씌워져 있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으면 성경을 믿기 힘들고 성경을 믿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도, 구원을 원하는 우리의 절대적 신앙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구약성경 속의 선지자의 눈과 많은 제사장들의 눈이 너무 달랐다. 예레미야가 애급과 동맹을 하지 말고 바벨론과 친하라고 울부짖었다. 눈물로 왕과 백성들에게 말했으나 가짜 선지자라고 모함 받고 감옥에 투옥되어 갖은 모욕을 당했다. 그 당시 선지자라고 자칭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모욕했다. 결국 바벨론에게 나라가 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지고 70년 간 포로 생활을 하는 비운을 겪었다.

올바른 판단력과 하나님의 눈과 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무시되는 유다의 슬픈 역사를 보듬게 된다. 올바른 선지자라는 자신의 동네와 나라에서 박해받는다는 성경 말씀이 생각난다.

많은 목회자와 교인이 있지만 그 중에는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도 있고, 반역하는 목회자도 있음을 성경은 얘기하고 있다. 교회를 파괴하고 하나님을 배교하는 자들은 거룩한 모습과 광명의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깨어 기도해야 한다. 성경을 잣대로 삼고 그들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말세에 믿은 자를 보겠느냐는 성경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올바른 눈과 귀로 세상을 보는 세계관을 가져야겠다. 성경에 기초한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을 갖도록 노력하자.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