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스포츠 각 종목 대회 개최가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국 확대 시행을 발표하면서 열 수 없게 된 대회들이 줄줄이 중단·연기되고 있다.
25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2020시즌 첫 전국수영대회인 제16회 꿈나무 전국수영대회 개최가 잠정 연기됐다. 초등·중학교 선수들이 나서는 이 대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김천시가 대회 연기를 요청하면서 연맹도 대회 연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 연맹은 다음달 8일부터 13일까지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39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도 전주시의 요청으로 잠정 연기했다. 이 대회는 원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다음달 13일 경남 고성에서 열릴 계획이던 오픈워터수영 국제대회 파견대상자 선발대회도 연기됐고, 역시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MBC배 전국수영대회는 아예 취소되는 등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이후 전국 단위 수영대회는 올해 한 차례도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대학야구 대회도 무기한 중단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5일 오는 29~30일에 열 예정이던 2020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정 취소를 발표했고, 한국대학야구연맹도 횡성에서 열 예정이던 제54회 대통령기 전국야구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횡성에서 현재 진행중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만 예정대로 오는 31일까지 치러진다.
아마추어 야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6월 11일 첫 대회를 연 뒤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지침을 지켜왔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금 기약 없는 대회 공백 상태에 접어들었다.
농구에선 다음달 5~6일 열릴 예정이던 KB국민은행 리브(Liiv) 3대3 코리아 투어 2020 서울대회가 이날 잠정 연기됐다. 앞서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달 22일부터 경남 사천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코리아투어 2차 대회도 연기한 바 있다. 2~3차 대회가 모두 연기되며 5차까지 치러지는 2020시즌 잔여 대회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격투기에선 로드 FC와 아프리카TV가 함께 개최하는 ARC003 일정이 연기됐다. 오는 29일 잠실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이 대회는 출전할 선수 16명이 막바지 경기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지만 로드 FC와 아프리카TV가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을 따라 대회 연기를 결정해 추후 경기 개최만 기다려야 할 신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