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고소인 측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25일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에 따르면 고소인을 지원하는 성범죄 인권운동가 루이스 니콜라스는 강 장관이 한국 국민에게만 사과하고 피해자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피해 고소인)가 그 문제로 대단히 괴로워하고 있다”며 “그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전날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성추행 사건과 관련,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허브는 한국 외교관 A씨 성추행 사건과 관련, 한국 측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전부터 인정해왔고 강 장관 역시 사건 조사가 잘못됐다는 점을 전날 분명히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이 A씨를 뉴질랜드로 보내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한국에 공개적으로 촉구한 사실도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다른 매체인 뉴질랜드 헤럴드는 강 장관의 발언을 두고 한국이 이번 사태에서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며 사건 해결을 위한 중재가 시작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