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신천지 교리 비교 세미나…이단상담사 양성 전문과정 개설 예정

입력 2020-08-25 20:13
권남궤 목사가 18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열린 ‘신천지 교리 비교 세미나’에서 신천지 측의 교리를 반증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임성빈 총장)가 ‘이단 상담사’ 자격증 수여를 위한 1년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임성빈 총장은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이만희 교주 구속으로 신천지 발 종교 난민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의 회심과 재정착을 돕는 목회적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단 상담사 양성을 위한 전문 과정을 신설해 이단 상담에 특화된 인재들을 발굴,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신대는 이날까지 3일간 ‘신천지 교리 비교 세미나’를 진행했다. 신대원생들이 이단상담 전문가들로부터 신천지 교리와 포교 전략을 배워 현장 사역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바이블백신센터를 운영 중인 대전도안교회(양형주 목사)가 협찬했다.

지난 18일 세미나에는 장신대 교수와 신대원생 등 24명이 참석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인 권남궤 목사는 이날 ‘신천지 성경 개론’과 ‘신천지 비유 풀이’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한때 신천지 ‘금천 집단’에서 담임 목사급 지도자로 활동했다. 권 목사는 이날 신천지가 실제로 사용하는 강의 자료를 갖고 강연했다. 틈틈이 신천지 교리가 가진 맹점을 짚어가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권 목사는 “신천지는 정통교회와 신학교를 비판하기 위해 철저히 선악 이분법의 사고를 갖게 한 뒤, 정통교회는 악한 곳이고 자신들만이 진리라고 가르친다”면서 “나도 신천지에서 강의할 땐 패턴이 똑같았다. 성경 속 ‘보혜사’를 이만희 교주로 연결하도록 마지막에 ‘정신교육’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이단 사역은 철저히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 가족들이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아니면 두 번 아픔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나(33·신대원 1년)씨는 “막연한 분노와 적대감만으로는 이단에 잘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역 현장에 있다 보니 교회 내 실질적인 대처 방안과 관련한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