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도 활약했던 조선적 북한대표팀 출신 공격수 ‘인민루니’ 정대세(36)가 J2리그로 임대 이적한다.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정대세의 소속 구단인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시미즈 S 펄스는 25일 정대세가 J2리그 알비렉스 니가타로 내년 1월까지 임대를 다녀온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독일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정대세는 이후 2013년 K리그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2015년까지 뛰었다. 조선적으로서 한국 국적 역시 보유한 정대세는 북한 국가대표팀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뛴 이력이 있다.
정대세는 이후 J리그의 시미즈에서 5년을 보내며 선수 생활 중 가장 긴 시간을 함께했다. 이적한 2015년 팀의 강등을 겪었으나 이듬해 2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승격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의 활약으로 정대세는 팀의 주장을 맡는 등 중심 역할을 했다. 정대세 스스로도 시미즈를 향해 수차례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나이가 선수로서 적지 않은 만큼 이번에 임대 이적한 니가타가 선수 생활 종착역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정대세는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올 시즌 끝까지 시미즈에서 뛸 생각이었다”면서 “(시미즈에서는 출전기회가 적었지만) 아직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출전해 축구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 니가타에서 제안을 받기로 했다”며 “여러분께서 이 결정을 지지,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시미즈에서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좋은 활약을 할 때는 물론 괴로울 때에도, 추가시간에 출장할 때조차 큰 환호를 보내주는 서포터에게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큰 감사의 마음을 안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시미즈에서 뛰며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간 받은 걸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