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 산불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조사위원회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여름에도 작년과 같은 극심한 산불 피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호주 산불 위기를 ‘역사상 전례없는 규모의 산림을 불태운 매우 비정상적인 사태’로 규정했다. 또 이 화재가 초대형 산불이 얼마나 위험하고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호주 산불 위기로 NSW주에서만 550만㏊의 수풀이 불에 탔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를 호주 산불 위기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과학자 메리 오케인과 전 경찰청 부청장 데이브 오웬스 등은 정부에 76건의 권고안을 내놨다. 권고안에는 방재 활동을 총괄하는 중앙기구 신설, 예방산불 기준 개선, 공중 방재 자산 확충 등이 포함됐다.
또한 보고서에는 호주 정부가 다른 주와 연방정부와 협력해 호주 소방방재청 협의회에 장기적 자금지원을 제공하고, 자원 공유 계획도 새로 세울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NSW주의 소방방재청 장관 데이비드 엘리엇은 “정부는 다음 산불 시기를 대비해 이미 예산 4500만 호주 달러(약 382억원)를 배정했다”면서 “이번 권고안 시행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고안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제안이기는 하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묘책(silver bullet)은 아니라는 점도 시사한다”고 전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