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에서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가 들렀던 목욕탕에서 2명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광화문 집회 2차 전파도 발생했다.
부산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부산의 확진자는 전날 대비 5명(부산 260~264번 확진자)이 추가돼 누적 264명이라고 밝혔다. 4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1명은 서울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의심했다.
▒ 4명은 기존 확진자 접촉자, 1명은 서울서 감염
262번과 263번 확진자는 앞서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54번 확진자(부산진구)가 방문한 목욕탕에서 2명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부산시가 공개한 이동 경로에 따르면 254번은 지난 16~22일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시간대를 이용해 목욕탕(가야스파벨리24)을 방문했다.
254번의 감염원은 조사 중이다. 대중목욕탕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 발생 우려가 나온다. 보건당국은 또 같은 기간 이 확진자가 근무한 부산진구 ‘좋은횟집’을 공개하고 해당 업소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권고했다.
264번 확진자(동래구)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인 257번 확진자(동래구)의 접촉자다. 부산에서 광화문 집회 관련 2차 전파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0번 확진자(동구)는 부산기계공고 학생이다. 이 학생은 이 학교의 첫 확진자인 189번과 212번 학생과 같은 반 친구로서 기숙사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음성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자가격리해왔고 전날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부산기계공고 관련 감염은 학생 8명을 포함해 누적 20명으로 늘었다.
261번 확진자(동구)는 서울서 지난 21일 부산에 있는 부모님 집을 방문했고 24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 확진자는 이달 18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해 서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경로는 불분명해 기타로 분류했다.
부산 누적 확진자 264명 가운데 입원 치료중인 확진자는 85명이다. 부산의료원에 70명, 부산대병원에 14명이 입원했다. 전날 부산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확진자 1명이 상태가 악화하면서 부산대병원으로 전원 됐고, 부산대병원 환자 1명이 이날 고신대병원으로 전원 됐다.
▒ 부경보건고 성인반·부산기계공고 집단감염은 '항만발'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모르는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경보건고 성인반과 부산기계공고 관련 사례가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에서 시작된 ‘항만발 감염’으로 결론 내렸다.
부산시는 유전자형 분석 및 역학조사 결과, 페트르원호에서 부경보건고 성인반 이어 부산기계공고 순으로 차례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경보건고 성인반 관련 누적 11명, 부산기계공고 관련 누적 20명 등 총 31명이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촉발됐다는 결론이다.
시는 부경보건고 성인반과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의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선박 선원 집단감염과 동일한 GR그룹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또 가야고 학생 3명을 포함해 누적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상구(괘감로) 영진볼트 집단감염의 시작도 항만발 감염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