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하려면 100%는 돼야지” 발전하는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

입력 2020-08-25 17:09
이케아 매장의 지속가능한 홈퍼니싱 솔루션. 이케아코리아 제공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업들의 친환경적 시도가 계속 되고 있다. 처음 친환경 키워드가 대두됐을 당시 부분적이고 한시적인 프로젝트에 머물렀던 시도들은 ‘100% 재활용’ ‘100% 친환경’으로 발전하며 더욱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1 회계연도에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집과 지구,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겠다”며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에 재생 가능 또는 재활용 소재만을 사용하고 2025년까지 전세계 가구 배송 100%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5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코리아는 후대에게 지속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겠다는 책임 하에 가정에서부터 실천 가능한 지속가능한 소비 방안을 제시했다. 재활용 목재에 재활용PET병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호일로 표면을 코팅한 서랍이나 PET병 등의 소재에서 추출된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든 공기정화커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지속가능한 소비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객이 사용한 이케아 가구를 매입 후 재판매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11월 중 전점에서 시행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전기차 가구 배송 서비스 등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딸라가 선보인 ‘100% 리사이클 에디션’의 라미 텀블러 이미지. 이딸라 제공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Iittala)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 유리만을 사용해 제작한 ‘100% 리사이클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라미 텀블러’를 제작한 데 이어 이번 에디션을 통해 제품을 확장했다. 이딸라 관계자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향후엔 모든 제품이 재활용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타임리스 디자인’을 표방해 하나의 제품을 전 생애에 걸쳐 사용하고 대대로 물려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미닝아웃’(소비활동을 통해 신념과 소신을 드러내는 것)을 지향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자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친환경 행보를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대표인 H&M은 최근 2019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해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H&M은 헌옷을 매장에서 수거하는 ‘가먼트 콜렉팅’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2만9005t을 수거하기도 했다.

나이키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와 함께 선보인 '래코드 바이 나이키'. 나이키 제공

나이키는 최근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함께 패션의 재해석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래코드 바이 나이키’를 공개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코오롱 그룹의 의류 재고를 100% 활용해 제작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2일 1족당 500㎖ 페트병 6개가 재활용된 100% 리사이클링 메시와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가죽 조각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가죽을 갑피(겉감)에 적용한 ‘헥사 네오’를 선보였다. 지난 18일 국내에 론칭한 올버즈는 탄소 중립 100% 달성을 목표로 ‘탄소 펀드’를 만들어 스스로 탄소세를 부과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폭우나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가 더 자주 나타나면서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등 인식도 높아지면서 보여주기식 친환경이 아닌 100%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