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재능’ 우완 스트라스버그, 수술로 시즌 아웃

입력 2020-08-25 16:46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지난 2월 28일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를 재패할 당시의 주역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가 시즌 아웃됐다.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탓이다.

내셔널스 구단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스타라스버그가 수술대에 오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데이브 마르티네즈 내셔널스 감독은 같은 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더블헤더(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것) 직전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와 함께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60일 이상 장기 부상자 명단으로 옮겨졌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시즌 개막부터 해당 증상을 호소해왔다. 지난달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9일에야 발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렀으나 4와 3분의2 이닝 동안 5자책점을 기록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

스트라스버그는 이어 지난 14일에도 오리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지만 직구가 지난해 평균이었던 시속 94마일(151㎞)에 계속해서 미치지 못하자 1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당시 스트라스버그가 엄지 손가락에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정상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출장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MLB 최정상급 우완 투수로 분류되는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시즌 내셔널스 소속으로 팀 우승을 이끌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특히 팀이 시리즈 패배 고비에 처한 6차전에서 막강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선을 상대로 8.1이닝 7삼진 2실점으로 막았던 장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백미였다.

월드시리즈 종료 뒤 스트라스버그는 2억4500만 달러(약 2907억원) 규모에 7년 계약을 구단과 새로 체결했다. 그는 한때 데뷔 초기에 거쳤던 팔꿈치 수술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잦은 부상에도 역대 최소 이닝 1500 탈삼진에 내셔널리그 올스타 3회와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