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가 히로시마 피폭과 관련된 최근 기획 연재물이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했다.
NHK의 지역방송국인 NHK 히로시마는 24일 ‘6월 16일, 8월 20일의 트윗에 대해서’라는 이름의 게시글에 사과의 내용을 담았다.
NHK는 이 게시물에서 “일련의 트윗은, 피폭된 분들의 수기나 인터뷰 취재에 근거해 게재했지만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며 “전쟁시기 (당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보고 들은 것을 충분한 설명없이 게시해 현대의 시청자의 여러분이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에 대한 배려를 미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피폭 체험의 계승이라고 하는 프로젝트 본래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주석을 달아 출처를 분명히 하는 등의 대응을 취하겠다”면서 “배려가 부족하거나 오해가 생기거나 하는 일이 없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만일 75년전 SNS가 있었다면?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이라는 트위터 연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과거의 실제 인물 3명의 일기를 바탕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시점 전후 상황을 트윗으로 중계한 것이다. 트위터는 중국신문기자 이치로, 중학교 1학년 슌, 주부 야스코 세명의 시점에서 제공되었다. 홈페이지에서는 실제 인물의 일기 원문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슌의 트윗이다. 연합신문에 따르면 슌의 20일 가상 트윗에는 “조선인 놈들은 ‘이 전쟁 금방 끝나요’, ‘일본은 질 거예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무의식중에 발끈해 분노에 차 받아치려고 했지만 중과부적”이라며 “게다가 상대가 조선인이라면 할 말이 없다”고 기술되어 있다. 또한 “조선인이다!! 전승국이 된 조선인 군중이 열차에 올라탄다!”라며 “‘패전국은 나가!’ 고함을 치면서 만원 열차의 창문을 깨부수고 가서 앉아 있던 승객을 내팽개치고 깨진 창문으로 전원이 우르르 몰려왔다”고 썼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