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대학들 속속 개학… 코로나 방역 자신감 과시

입력 2020-08-25 16:33 수정 2020-08-25 16:50
최근 우한에서 열린 풀파티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여러 대학들이 일제히 개학을 준비하는 등 중국내 각 분야의 정상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우한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화됨에 따라 7개월 이상 폐쇄됐던 대학들이 속속 학생들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대학들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면적인 소독, 스마트 건강 기록 시스템 운영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한대 2학년 진싱은 “오랜만에 다시 캠퍼스에 발을 디딜 때 눈물이 났다”며 “우리 대학은 전염병 발생 당시 이 도시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우한대는 지난 24일 9000여 명의 학부생들이 처음 복귀했으며, 9월 6일부터 11일까지 대학원생과 신입생을 포함한 2만여 명이 추가로 입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중국 본토 밖에 있는 학생들은 여전히 대학 복귀가 허용되지 않는다. 현재 우한에는 89개 대학에 100만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개학을 준비하는 대학들은 학생들이 자주 가는 지역을 매일 소독하고, 넓은 강의실을 확보하는 한편 식사 시간대를 분리하는 등 다양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온라인 학생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도서관과 카페 등에서 학생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거나 매일 학생들의 체온을 모니터링하고, 새로 등록한 학생들의 건강 정보를 체크하기로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루 전에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한 뒤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각자 따로 먹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우한에서는 최근 맥주 축제가 열려 1주일간 최소 10만명이 다녀갔고, 마야해변 워터파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다양한 포퍼먼스를 즐기는 풀파티가 열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본토 발병 사례가 9일 연속 나오지 않는 등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왔다고 밝혔다. 무증상 감염자는 16명 늘었는데 이들 역시 해외 유입 사례였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는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진정되자 지난 23일부터 통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