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거리두기 3단계 준하는 청사 방역 시행”

입력 2020-08-25 16:29
허태정(왼쪽) 대전시장이 25일 오후 온라인 비대면 브리핑을 갖고 강화된 시청 청사 방역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출입기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청사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출입기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시청 기자실을 일시 폐쇄한 대전시는 이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기자 17명, 직원 2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오늘(25일) 기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관련부서 직원 12명과 기자 3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를 제외한 밀접접촉자 18명(직원 2명, 출입기자 16명)은 2주 간 자가격리 조치 된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전수조사 결과 일부 언론인들은 청사 내 감염이 아니라 외부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사 내 방역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대전시장으로서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시청 직원의 가족이 확진됨에 따라 시는 해당 직원과 함께 근무하는 부서 전 직원을 자택에 대기시켰다. 이 직원은 음성판정을 받고 이날 오후부터 근무에 정상 복귀했다.

앞서 출입기자가 연이어 확진된 만큼 사업소와 자치구, 공사공단, 출연기관 등에도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토록 지침을 내렸다.

또 기존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모든 출입자에 대한 발열여부를 조사했던 것과 달리, 전날부터는 출입자 한명씩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출입자 전원의 열감지가 가능한 게이트형 열감지 장비도 주요 출입구 6개소에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사무실 밀집도 감소를 위해 직원의 3분의 1을 재택근무 시키고 시차출퇴근제로 전환키로 했다.

시청 직원이 확진돼 사무실 공간을 폐쇄할 경우를 대비, 인재개발원·한밭도서관 등 본청과 분리된 공간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조성해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우리가 힘들게 만든 방역시스템과 행정체계는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작동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하반기 대유행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그저 기우이길 바랐지만, 기우가 현실일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벗어나 시민 여러분께서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