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출몰”→“너무 친절합니다” 차명진 태세전환

입력 2020-08-25 16:29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의료진 출몰”이란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의원이 “너무 친절합니다”라고 태세를 180도 전환했다.

차 전 의원은 25일 오전 페이스북에 “한 방을 4명이 함께 사용한다. 슬리퍼도 없다. 자가진단키트도 원시적이다”며 “안산에서는 ‘inphr’이란 앱을 통해 신고하면 되는데 여긴 4명이 줄서서 수동전화로 보고한다. 오늘 아침 상대방이 통화 중이어서 일단 포기했다”고 불만을 늘어놓았다.

차 전 의원은 이어 “아까 병원 측에서 이동용 장비로 엑스레이(X-ray) 찍으러 왔다. 다른 건 다 안 좋은데 의료진이 직접 출몰하는 거 보니 그건 좀 낫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차 전 의원의 의료진 출몰 발언을 비판했다. ‘출몰’이란 단어가 의료진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출몰은 멧돼지 같은 덩치가 큰 짐승이나 유령·좀비가 주어진 경우 주로 쓰인다. ‘떼도적이 출몰한다’처럼 주어가 사람인 경우에도 쓰이지만, ‘의료진’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단어와는 잘 붙지 않는다.

차 전 의원은 글을 수정했다. 그는 “의료진이 직접 출몰한다”는 문장을 “의료진이 직접 환자와 대면하는 거 보니 좋다. 간호사가 아주 친절하다”고 바꿨다. 차 전 의원은 이어 “두꺼운 보호장비를 쓰고 다니는 데 말투도 상냥하고 굳은 일도 직접 다 한다. 있던 병도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점심에 올린 글에서도 간호사들을 칭찬했다. 차 전 의원의 글에 따르면 그는 의사에게 “간호사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해준다. 감사하다” “약을 주셔서 그런가 몸이 날아갈 것 같다” 등 의료진을 칭찬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