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까지 수도권 원격수업… 유은혜 “3단계땐 수능계획 변경할 수도”

입력 2020-08-25 16:16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치원·초·중·고교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학교 문을 닫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지만 3단계에서 적용하는 전면 원격수업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고3에 한해 등교 수업을 이어가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시 수능 계획 변경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난 15일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3단계 격상을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 지역 학교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수도권 교육감들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1일 이후 24일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수도권 지역 학생은 150명, 교직원은 43명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는 전날 1845곳에서 25일 2100곳으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입을 앞둔 고3은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뺐다. 또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도 교사의 대면 지도를 허용하기로 했다. 특수학교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들도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교육부는 이번 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3단계 때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성적 미산출제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다음 달 11일까지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고 방역당국 협의를 거쳐 전면 원격수업 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 수능 계획에 대한 질의를 받고 “12월 3일 수능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간다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수 있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코로나19 악화에 따른 대입 비상 대책인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공개 석상에서 수능 계획 변경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