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집값 상승 전망’ 8·4대책에도 안 꺾였다

입력 2020-08-25 15:54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나 우려 심리는 2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 10~14일 올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를 조사한 결과 전달과 같은 125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한은 통계조사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수치가 더 오르지 않은 데 의미를 뒀지만 이달 집값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125) 이후 최고 수준을 두 달 연속 지속한 것이다. 사상 최고치인 2018년 9월(128)과 3포인트 차이다. 이미 치솟은 집값 상승 전망이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인 8.4대책이 나온 뒤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올해 1월 116이었던 집값전망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지난 4, 5월 96까지 내려갔다가 6월 112로 16포인트 오른 데 이어 7월까지 두 달 만에 29포인트 급등했다. 경기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고 부동산 대출을 제한한 6·17대책,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한 7·10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잇따른 시기다.

집값전망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크게 웃돈다는 건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사상 2번째 높은 지수를 유지한 이달 조사 결과는 상당수가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함을 시사한다. 주택 소유 여부 등에 따라 집값 상승 전망은 기대감일 수도, 불안감일 수도 있다.

정부 규제가 수도권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반사효과로 오피스텔 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4일 기준 45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42건의 1.6배로 늘었다.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국 오피스텔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647만원으로 지난달 1557만원 대비 약 5.8% 올랐다.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서울(1612건) 경기(1215건)가 각각 1, 2위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인천(452건)을 포함하면 수도권(3279건) 거래량이 72.8%다. 지방에서는 부산(493건)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 수요는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과 입지, 상품 등에 따라 수요가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창욱 이택현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