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재확산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민간시설의 21시 이후 운영 중단 및 지하시설 운영 중단 등이 고려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3단계 조치에 광범위한 조치들이 포함되어 있어 세부적으로 실행 과정에 필요한 조치들을 각 부처, 지자체와 함께 논의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주가 코로나19 확산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지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주 내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접어들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면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목욕탕·영화관 등 중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그 외 시설도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실내외 상관없이 10인 이상의 모임이나 행사·집합이 금지되고, 모든 스포츠 행사는 중지된다.
학교·유치원 등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민간기업도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택시와 버스, 공항리무진 버스 등 대중교통의 수단과 이용 목적에 따른 이용 제한이나 강화된 방역수칙도 요구된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로 격상되면 위험도가 높은 고·중위험시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통해 운영 제한이 기본 원칙이고, 그렇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도 시설의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운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녁 9시 이후 시설 운영 중단은 시민들의 이동 밀집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목적이 있고, 지하시설의 경우도 밀집·밀폐 시설의 감염 위험성이 있어 검토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세밀하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더 구체화해서 다시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0명 추가돼 누적 1만7945명으로 집계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