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행정가 전향? “제안 받았지만 결정된 것 없어”

입력 2020-08-25 15:37
김연아가 지난해 6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케이스포돔 특설링크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있다. 뉴시스

‘피겨 여왕’ 김연아(30)가 2024년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다. 조직위 창립총회를 통한 선출과 후보자의 수락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위원장직을 놓고 김연아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은퇴 6년 만에 행정가로 제2의 인생을 출발할지가 주목된다.

소속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25일 “김연아가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다”며 “지금은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 1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을 보존하고 있는 강원도는 IOC 위원 82명 중 79표(반대 2표·기권 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강원도는 아시아 최초의 동계유스올림픽 개최지가 됐다.

대회 개최의 첫 단계인 조직위 출범은 다음달 3일 서울 프레스센터로 예정된 창립총회에서 이뤄진다. 여기서 위원장, 부위원장, 집행위원과 같은 임원들도 선출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김연아의 부위원장직 선출 여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김연아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김연아의 선출에 걸림돌이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다. 그 이후로 6년간 아이스쇼를 개최하거나 선수 지원 활동을 펼쳤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제외하면 대외 활동이 많지 않았다. 김연아가 동계유스올림픽 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체육계 행정가로 입문하게 된다. 김연아의 결심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조직위 출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최근 재확산세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 이 경우 날짜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