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 중국 수출길에 오른다

입력 2020-08-25 15:16

국내산 파프리카가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에 오른다. 그동안 수출물량의 99% 이상 일본으로 나가던 국산 파프리카의 수출선이 넓어지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국산 파프리카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영상 현지검역이 지난 24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산 파프리카 820㎏은 부산항을 통해 이달 말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파프리카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2007년부터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양국이 검역 조건에 합의하고 선과장 등록, 수출조건 고시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바 있다.

다만 중국 측 검역관이 한국을 방문해 파프리카의 생산부터 수출과정까지 점검토록 합의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검역관의 방한이 어려워졌고, 농식품부는 중국 측과 협의를 통해 현지 검역을 비대면 영상검역으로 대체키로 합의했다.

검역 완료에 따라 국산 파프리카 수출선이 넓어지게 됐다. 지난해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은 8만767t이었다.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은 3만5325t이었는데, 일본에 수출한 물량이 3만5250t으로 99.8%를 차지했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양의 99% 이상이 일본에 편중돼있던 파프리카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생산이 증가하는 10월 이후부터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파프리카 생산자 단체, 수출 업체와 함께 민관 합동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국내산 파프리카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베트남과의 수출 검역 조건을 확정하고 이를 지난 10일 고시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