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조선사 두 곳이 나란히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9만8000㎥급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억2000만달러(약 2612억원)다.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로 올해 세계에서 처음 발주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후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동급 선박 1척 옵션이 포함돼 있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을 약 2억2000만달러(약 262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에탄운반선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수출하기 위해 고안됐으며 에탄(ethane)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61%)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