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한국조선해양, 이번엔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쾌거’

입력 2020-08-25 15:12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주요 조선사 두 곳이 나란히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9만8000㎥급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억2000만달러(약 2612억원)다.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로 올해 세계에서 처음 발주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후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동급 선박 1척 옵션이 포함돼 있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이날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을 약 2억2000만달러(약 262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에탄운반선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수출하기 위해 고안됐으며 에탄(ethane)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61%)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