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의사협회 집단휴진·코로나19 등으로 ‘비상’

입력 2020-08-25 15:10

부산시가 의사협회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 공백, 코로나19 재확산, 태풍 피해 우려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의사협회가 26~28일 사흘간 2차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역시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진료업무를 제외한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함에 따라 비상 진료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우선 26일로 예정된 의사협회의 2차 집단 휴진에 대비해 24일부터 시와 구·군에 24시간 운영하는 ‘비상 진료 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만성질환자와 응급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 28곳은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토록 하고, 병원급 의료기관 169곳에도 진료 시간 연장과 주말·공휴일 진료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집단휴진으로 인해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의원급 의료기관 2400여 곳에 ‘진료 명령’과 ‘휴진 신고 명령’을 발동했다. 시는 휴진 신고 명령에 따라 휴진율이 높게 나오면 ‘업무 개시 명령’을 추가로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 14일 진행한 의사협회의 1차 집단휴진에 응급의료기관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했다. 그 결과 46.1%의 휴진율에도 시민들이 진료받는 데 큰 불편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신제호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24일 부산시 병원회 김철 회장(고려병원장)을 만나 의사협회 집단 휴진 기간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24시간 비상 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 부산은 26~27일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기상청의 ‘태풍 예비 특보’에 따라 태풍 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태풍이 부산의 서쪽을 지나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부산에는 최대순간풍속 126km/h(35m/s)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30~100㎜가량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