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아스널, PSG에 “베예린 팝니다”

입력 2020-08-25 14:59 수정 2020-08-25 15:03
아스널 수비수 엑토르 베예린이 지난 1일 영국 웸블리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FA컵을 우승한 뒤 동료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구단 운영을 위해 주전 수비수 엑토르 베예린(25)을 이적시장에 내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아스널이 최근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 베예린 영입을 제안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올 시즌 리그앙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한 팀이다.

더타임스는 “아스널이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레스 영입으로 지출할 금액을 만회하기 위해 판매 가능한 수비수 5명에 베예린이 들어있다”면서 “파리 생제르맹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찾고 있긴 하지만 베예린이 지난 시즌 무릎 장기부상을 겪고 나서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예린은 불과 몇 년 전까지 폭발적인 스피드로 리그 최고의 측면 자원 중 하나로 손꼽힌 선수다. 한때 브라질의 전설적인 측면 수비수 카푸로부터 자신의 후계자라는 칭찬을 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2016-17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한 뒤 줄곧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주력으로 활약했지만 전성기를 생각한다면 부족한 활약이었다.

아스널이 시장에 내놓은 건 그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유망주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22) 역시 이적이 유력하다. 2000만 파운드(약 31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 메이틀랜드나일스에게는 현재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 출장을 원하는 본인 의사에 반해 풀백으로 기용된 적이 많아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아스널은 최근 극적인 FA컵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관중 수입 비중이 큰 구단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시즌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력에서 비중이 큰 베테랑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와는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주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반면 팀 내 최고주급자임에도 몇 시즌 째 큰 활약을 하지 못한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적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외질은 지난 13일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이곳(아스널)에 있으면서 내가 가진 모든 걸 구단을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