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 나만의 맞춤 슈트를 찾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한 시즌 입고 버린다는 패스트패션 열풍 속에서도 내 취향과 체형에 딱 맞는 맞춤 슈트를 입으려는 패션 리더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맞춤 슈트는 원단을 결정하고 치수를 재고 가봉을 하여 완성되는 비스포크(Bespoke) 방식의 슈트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테일러라 불리는 기술자가 유명 수입 원단으로 옷을 재단하면 백만 원대에서 수 백만 원 대를 호가하지만이러한 옷을 한 벌 마련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주얼 복장의 근무 형태와 코로나로인한 재택근무등으로 기성복으로 판매되는 정장 시장은 수요가 줄고 있지만,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고 과정도 번거로운 맞춤 슈트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최근 리뉴얼 중인 모백화점의 경우 정장 및 셔츠 상품군의 매장 면적을 줄이기로 했고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정장 및 셔츠 상품군의 매장 면적을 축소했다. 반면, 백화점 내 맞춤정장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성장했다.
영국 스타일의 전통 맞춤슈트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스터 테일러 신희철 대표는 “요즘 고객들은 이제 다른 고객들과 똑 같은 규격화된 옷이나 상품을 구입하는 것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한 벌의 재킷을 입더라도 개성있고 고급스럽게 ‘스몰 럭셔리’를 즐기는 고객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코티지는 애스콧타이(ascot tie)와 안내하다(escort)라는 뜻을 포함한 ‘애스콧(ascot)’과 작은 전원주택이란 뜻인 ‘코티지(cottage)’의 합성어이다. 에스코티지가 추구하는 옷의 세계로 고객들을 안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신 대표는 영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커팅인 런던 컷 방식으로 옷을 제작한다. 부자재가 빠짐없이 들어가 탄탄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담백하고 조화로운 영국식 재킷을 만든다.
에스코티지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온 시계 전문 브랜드 스코브 안데르센과도 협업했다. 클래식함에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더한 합리적인 가격의 럭셔리 시계를 선보이고 있는 스코브 안데르센은 빈티지한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 그리고 수준높은 퀄리티로 주목 받고 있는 시계 브랜드이다.
에스코티지 신희철 대표는 “남과 다른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어떠한 스몰 력서리를 선사할까 고민하다 시계라는 아이템을 떠올랐다”면서 “스코브 안데르센은 명품 시계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여서 저희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코브 안데르센은 시계 역사상 중요한 순간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디자인적 요소가 특징이다. 모든 제품의 모델명은 시계의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고자 해당 연도에 따라 지어졌다. 1969 모델은 쿼츠 시계가 세상에 처음 선보인 해를 기념해 제작됐으며, 1815 모델은 크로노그래프가 발명된 해를 기념해 디자인됐다. 1820 모델은 오토매틱 시계의 첫 등장을, 1926 모델은 첫 방수 손목시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디지털기획팀 이지현 el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