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정체? 전국 확산 폭풍전야… 지금이 위기상황”

입력 2020-08-25 14:32 수정 2020-08-25 14:53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추세가 이틀간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된다”며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열흘 넘게 (일일)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지역 발생분포가 넓어지고 (감염 경로가) 미분류되는 규모도 크게 감소하지 않는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가 200명대로,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주 초 시작된 수도권의 거리두기 영향이 얼마나 크게, 또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지금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을 맞았다”며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협조나 거리두기 실천이 일부라도 되지 않거나 미뤄지면 지난 7개월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지금 고비에서 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바로 초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 증가 등으로 피해자가 늘어나게 되면 우리의 사회·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9월 시행되는 독감 예방접종이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등교 수업은 물론 추석 연휴도 집 안에서만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며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말하게 돼 송구스럽지만,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지금 이 순간 실천이 필요하다. 미래의, 또 내일의 불행을 막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고, 출퇴근이나 불가피한 외출을 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음료나 음식 섭취시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검사를 받고, 검사 권유 또는 권고 문자를 받았다면 꼭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