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의 의미로 마을 원로에게 손등 키스를 한 인도네시아인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24일 코코넛츠 자카르타 등 현지 언론은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시의 주민 9명이 과거 자신들에게 코란(이슬람 경전)을 가르쳤던 노인에게 손등 키스를 했다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 손등 키스는 전통적으로 나이 든 사람을 향한 존경의 표시로 여겨 왔다.
땅그랑시장 아리프 위스만샤는 코코넛츠 자카르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있던 노인이 자신을 찾아온 9명을 감염시킨 것”이라며 “노인은 늙어 현재 누군가를 가르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사람일지라도 손등 키스나 신체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인은 자신이 제자 9명을 감염시켰다는 데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기준 땅그랑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89명으로, 지역에 내려진 ‘대규모 사회 제약(PSBB)’은 다음 달 6일까지 2주 연장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