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꺾였다” 국립의료원에…방대본 “폭풍전야” 화들짝

입력 2020-08-25 14:28 수정 2020-08-25 18:48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23일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돌아섰다는 국립중앙의료원 발표가 나오고 몇시간 뒤 방역당국이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정반대 이야기를 하며 반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틀(24∼25일) 연속 겉으로 보기에는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는 지난 23일 397명을 기록한 뒤 24~25일 연속 300명 이하를 기록했다.

권 부본부장은 23일과 전날 검사 건수는 각각 1만1000건, 1만4800건으로 지난주 평일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24일, 25일 발표된 환자 수가 좀 낮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검사 건수가 줄었다기보다는 상황 자체가 그렇게 나온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거리두기 효과’라고 하기에는 매우 성급한 판단이고, 현재 그렇게 녹록한 상황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상승 추세가 꺾였다든지 이런 얘기는 상당히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상승할 위험요인이 있다”면서 “거리두기 2단계에 대한 국민의 참여도, 협력도 등이 코로나19 정점을 과연 어디서 멈추게 할지는 이번 주말까지 추이를 보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상당히 엄중하고도 폭발적인 상황”이라며 “일부 종교시설, 집회 관련뿐 아니라 휴가, 가족 모임 등 여름철의 이동으로 수도권 외 비수도권에서도 어느 정도 (확진) 규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인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거리두기 실천이 일부라도 안 되거나 미뤄진다면 지난 7개월여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의 이같은 당부는 몇시간 전 나온 국립의료원 측의 발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주영수 국립의료원 코로나19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흐름을 보면 지난 23일이 가장 피크(정점)였다”고 주장했다.

주 실장은 “오늘(25일) 신규 확진자가 212명 수준(수도권 기준)으로 (최근과 비교해) 큰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며 “8월 14~15일 사회적으로 이완된 시기(에 발생한 감염이) 이틀 전까지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광복절 연휴 때 이어진 감염이 잠복기를 거쳐 23일 39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주 실장은 “이후 거리두기 강화가 시작돼 그런 것(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 아닌지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이어 “대부분 경증, 무증상으로 문제없이 회복되는 게 흔한 일이라 확진자 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은 중환자 관리에 있다”며 “환자 분포가 이 정도로 유지된다고 전제하면 아마 가장 많은 중환자가 입원하게 될 시점은 오는 31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