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위 신신당부 “입 호흡 하지마세요”…노래·운동·대화 복병

입력 2020-08-25 14:21 수정 2020-08-25 14:22
지난 5월 서울 도봉구청 직원들이 관내 한 노래방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뉴시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주요 대책으로 구강호흡을 꼽았다. 코와 달리 입은 별다른 면역 기전이 없고, 바이러스가 직접 폐로 침투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노래와 심한 운동, 대화할 때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특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생활 방역 차원에서 노래, 그리고 심한 운동이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 숨을 들이쉬지만, 대화와 심한 운동을 할 때는 자연히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있다”며 “입으로 숨을 들이쉴 때는 입의 입구가 코보다 더 넓고, 흡입속도도 더 빨라 더 많은 바이러스가 폐로 들어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쓴 상태로 입을 벌리고 숨을 쉴 때와 코로 숨을 쉴 때를 경험해보면 어렵지 않게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 위원장은 “코와 상기도에는 필터 역할을 하는 점액 등 면역 기전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이러한 방어기전을 거치지 않고 바이러스가 직접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감염되기도 쉽고 중증 폐렴에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