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떨어져달라” 그말에…서슬퍼런 주먹질이 돌아왔다

입력 2020-08-25 14:02 수정 2020-08-25 14:11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경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평균 1000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했다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분쟁이 마스크 착용을 넘어 사소한 대화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있는 퍼블릭스 마트 계산대에서 75세 노인이 한 여성에게 “좀 떨어져 달라”고 말했다가 같이 있던 남성에게 봉변을 당했다. 폭행은 마트에서 계산을 마친 뒤 주차장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을 따라 마트에 왔던 이 남성은 주차장에서 노인의 가슴을 세게 후려친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노인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가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났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심장에 스텐트 시술을 받아 건강이 염려스러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당시 가해자는 노인에게 “한마디만 더 내뱉으면 죽여버린다”며 협박까지 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폭행범은 푸른색 상의를 입은 건장한 남성이었다. 경찰은 마트 계산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가해자를 공개수배했다. 스티븐 뎀빈스키 데이토나비치 경찰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한 게 폭행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무섭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