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23일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환자 수는 31일 전후로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어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산소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는 전원 조치키로 했다.
주영수 코로나19공동대응상황실장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지난 이틀간 (신규 확진자) 수치에 반영됐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이 이상으로 확산 규모가 커진다면 공동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플랜B’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는 지난 23일 397명을 기록한 뒤 24~25일 연속 3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주 실장은 “대부분 경증, 무증상으로 문제없이 회복되는 게 흔한 일이라 확진자 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은 중환자 관리에 있다”며 “환자 분포가 이 정도로 유지된다고 전제하면 아마 가장 많은 중환자가 입원하게 될 시점은 오는 31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이 늘어 38명으로 나타났다. 중앙임상위는 신규 확진자가 200~250명 범위에서 발생할 때 대략 10명의 중환자가 발생한다고 본다. 주 실장은 “오늘 이후로 병상 수를 30개 이상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산소치료는 하지 않지만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25명은 국립중앙의료원 차원에서 다른 병원 등으로 옮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기준 중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85개 여유가 남아 있고 수도권은 7개가 남아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