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대표상품이자 상징인 ‘한국형 워크스루(K-워크스루)’ 기술에 대한 제1호 특허가 등록됐다.
특허청은 지난 5월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이 출원한 한국형 선별진료소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워크스루는 건물 외부에 마련된 검사 부스를 환자가 직접 걸어서 통과하며 검체를 채취하는 진단방식이다. 의료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고 검사 대기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워크스루는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후 개발 기업이 꾸준히 증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워크스루의 누적 특허 출원건수는 지난 3월 9건에 불과했지만, 5개월 뒤인 지난달에는 41건으로 늘었다.
이번에 등록된 제1호 특허의 핵심 기술특징은 검체 채취용 장갑 위에 특수하게 만들어진 일회용 장갑을 부착하는 것이다. 이 장갑을 쉽게 교체할 수 있어 피검사자 간 감염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
이번 특허는 특히 ‘우선심사’와 ‘예비심사’, ‘3인 합의형 협의심사’ 제도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출원 후 약 3개월만에 심사절차가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우선심사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출원에 대해 출원인의 신청이 있을 경우 다른 출원보다 우선적으로 심사해 주는 제도이며, 예비심사는 심사착수 전 출원인 등과 심사관이 대면 면담을 통해 심사의견을 교환하는 제도다.
3인 합의형 협의심사는 특허심사 초기 단계부터 3명의 심사관이 의견을 모아 심사하는 제도로 심사의 정확성·일관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등록된 K-워크스루 특허기술은 한국특허 영문초록화 사업(KPA)을 통해 미국·중국·일본·멕시코 등 전세계 61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K-워크스루 제1호 특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아이디어가 최초로 권리화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특허청은 지난 4월부터 한국형 워크스루 개발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워크스루 공동 브랜드화 작업 등을 추진했다.
특허청은 이번 특허등록으로 K-워크스루 기술이 전세계 공익을 위해 활용되고, K-방역의 혁신성이 전세계에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종혁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창의적인 K-워크스루 발명들이 특허로 보호받도록 만들어 개발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일 것”이라며 “특허 명세서를 통해 기술이 정확하게 공개되면 전세계 의료진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