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거리두기 3단계 결정 미루다간 더 큰 불행”

입력 2020-08-25 11:19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3월 1차 대유행 때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아야만 확산 사태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전문가가 많았는데,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방역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루 4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한감염학회 등 9개 전문학술단체가 선제 대응이 필요하고 추석 이전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감내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3단계 거리두기가 가지고 올 후유증이나 어려움을 예상해서 문 대통령이나 정치권에서 3단계 거리두기 결정을 미루다간 훨씬 더 불행하고 큰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방역 대책을 세우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하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학회는 “지난 23일 0시를 기준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됐지만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번 유행은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2단계 효과를 지켜본 뒤 추후 대응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