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노마스크’ 40대 여성···헬스장만 14명 확진

입력 2020-08-25 11:14 수정 2020-08-25 13:44
허석 전남 순천시장이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시민 협조를 간절히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에서 ‘노마스크’ 위력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순천 15번째 확진자인 40대 여성이 대형 사우나와 헬스장을 매일 오전과 오후에 주기적으로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400여명을 접촉, 하루 사이 14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더구나 14명의 확진자 모두 헬스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노마스크’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의 접촉자들의 검체 채취가 최종 완료되지 않은데 따라 추가 확진자 발생은 물론 이 여성으로부터 1차 확진된 14명의 접촉자들의 2차, 3차, n차 감염까지 확산될 우려에 순천지역이 패닉상태에 빠지는 모양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덕월동 우성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서울의 한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와 지난 20일 순천발 ‘코로나19’를 확산시킨 순천 5번 확진자(70대 여성)와 저녁식사 장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무증상 상태에서 지난 21일 진단검사 의뢰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22일 오후 10시쯤 최종 확진 통보를 받고 순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 기간 동안에도 매일 오전과 오후 4~5시간 동안 청암휘트니스앤스파의 헬스장과 사우나 등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의 오천동과 덕월동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 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A씨가 소규모 모임이 잦아 동거가족을 제외한 밀접촉자는 30여명, 헬스클럽 회원 등 접촉자는 모두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순천의 ‘코로나19’ 연쇄 감염은 서울의 한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온 순천 5번 확진자인 70대 여성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여성의 아들과 지인으로 이어진 감염은 푸드코트 이용자에서 병원환자까지 4차 감염으로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지난 24일까지 16명이 확진됐다. 순천지역은 최근 엿새 동안 총 30명이 감염됐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