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기이한 여정이 6개월 만에 끝났다.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라과이에서 가택 연금을 당했던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40)가 벌금을 내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AFP통신은 25일(한국시간)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 호베르투가 조건부로 풀려나 브라질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 법원이 호나우지뉴를 처벌하지 않는 대신 9만 달러(약 1억600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호베르투도 11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이 형제는 지난 3월 파라과이 국적의 위조 여권으로 파라과이에 입국했다. 입국엔 성공했으나 뒤늦게 범죄 사실을 눈치챈 경찰이 호텔을 급습해 체포했고, 결국 아순시온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호나우지뉴는 교도소에서 풋살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외계인 다운 기행’이라는 한탄을 듣기도 했다.
지난 4월 160만 달러(약 18억9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 가택 연금됐다. 이들은 자선행사 주최측으로부터 받은 여권이 가짜인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법원은 호나우지뉴는 여권 위조에 가담하지 않았으나 호베르투는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호베르투는 파라과이에 전과 기록이 남은 채 향후 2년간 4개월마다 브라질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글로벌 축구 스타인 호나우지뉴는 넘치는 창의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비수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쳐 그동안 ‘외계인’으로 불려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