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폐렴 증세를 보여 음압병실로 이송됐다.
차 전 의원은 “폐렴기가 있어 이천의료원 음압병실에 왔다”며 “체온이 1~1.5도 높아 전신에 피로감이 높고 스트레스가 높다”고 25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는 “편의점 도시락이 식사로 제공되는데 너무 뻣뻣해 못 먹는다”며 “밥은 거의 못 먹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차 전 의원은 18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후 19일 오전 4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8일 ‘세월호 유가족 비하’ 관련 첫 재판에도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이유로 불참했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이날 오전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데 어디서 몸노동 하고 들어온 기분이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당장 출소해도 못 돌아다닐 것 같다”며 “어제는 한 끼도 못 먹었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었는데도 혀가 퍽퍽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24일 음압병실로 이송된 차 전 의원은 의료시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천의료원이 기존에 있던 안산 중소벤처수련원보다 시설이 안 좋다”면서 “음압병실이라는데 병이 밖으로 못 새어나가게 하는 게 목적인지라 환자한테 1도 도움이 안 된다. 방이 귀해서인지 한 방을 4명이 함께 사용한다. 슬리퍼도 없고 자가진단 키트도 원시적”이라고 불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