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K-노예?” 국방홍보원 ‘수해복구’ 홍보물 논란

입력 2020-08-25 10:12 수정 2020-08-25 10:28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캡처

수해 복구에 투입된 군 장병들의 희생을 희화화하는 국방홍보원의 홍보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국방홍보원은 페이스북에 노래 가사를 인용해 ‘수해복구할 땐 나를 불러줘 어디든지 달려갈게~’라는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올렸다. 포스터에는 힘든 표정으로 뛰어가고 있는 군인 4명을 묘사한 그림과 ‘전국 물난리’ ‘어디든_국군’ 등의 해시태그도 포함되어 있다.

군 장병들이 집중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민지원에 나섰다는 내용이지만 포스터가 공개되자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군인들의 희생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너무나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군인들의 외출, 휴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외부로 나가는 대민지원 활동을 홍보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올해 전역한 대학생 A씨는 “아직 군대에 있는 친구들이 이 게시물을 보고 분노했다. 휴가를 나오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고생하는 군인들의 노고를 전혀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며 현역 군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는 “이러니 군대가 욕먹지 휴가 짤리고(잘리고) 노동하러 간다” “강한 친구 육군! 노예시장 매달 오픈!”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방홍보원은 2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논란이 된 홍보 포스터를 삭제한 상태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