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단종’ 소문 나오는 이유

입력 2020-08-25 09:57 수정 2020-08-25 10:05
지난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20' 출시 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를 단종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트의 차별점은 대화면과 S펜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폴드에 S펜을 탑재한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노트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1 최상위 모델에 S펜이 탑재되고, 이에 따라 노트는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21을 ‘언바운드(Unbound)’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고 S21, S21+, S21울트라 등 3종류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S21울트라에만 S펜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유지해 온 ‘상반기 갤럭시 S, 하반기 갤럭시 노트’ 라인업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 갤럭시 노트 새 모델 출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트가 단종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가 출시할 때부터 나왔다. 펼치면 7.3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에다 S펜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S펜이 탑재된 폴드가 나오면 노트와 중복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노트가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노트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단박에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노트는 출시하면 약 1000만대가량 판매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모델로 마니아층도 상당히 있다. 이런 제품을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 출시를 이유로 단종시킨다는 건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노트의 운명은 Z폴드에 S펜을 탑재할 기술력과 Z폴드의 판매량 추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S펜을 폴드에 탑재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드의 판매량은 이제 100만대 안팎 수준으로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